제주항공이 고환율·고유가 이중고 속에서도 올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제주항공은 2026년 2분기 별도 기준 매출 441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154억원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다.

다만 중동 불안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직격탄을 온전히 피하지는 못했다. 2분기 영업손실은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450억원보다 적자 폭이 74억원 커졌다.

상반기 전체로 보면 뚜렷한 회복세다. 누적 매출은 9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뛰었다. 영업이익은 11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 807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여객 수요 변화에 맞춘 탄력적인 노선 운영이 주효했다. 인천~고베 노선 등 일본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렸다. 김포~제주 증편과 인천~제주 환승 수요 공략도 한몫했다. 2분기 매월 100만명 이상이 탑승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수송객 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비용 절감 노력도 빛을 발했다. 기존에 확보해 둔 저장유를 적극 활용해 2분기 전체 유류비 부담을 덜었다. 연료 효율이 높은 차세대 항공기 비중을 높여 체질 개선을 이뤘다.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44대 여객기 중 차세대 기종인 B737-8은 12대로 27%를 차지한다. 실제 비행편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분기에도 유류비는 12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42억원 대비 도리어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도 내실경영에 고삐를 죈다. 핵심 수익원인 일본 노선 공급을 지속 확대한다. 휴양객이 몰리는 중국 옌지 노선 증편도 적극 진행 중이다. 구형 B737-800NG 여객기 3대를 선제 매각해 대규모 정비비를 아끼고 유동성을 확보했다. 연말까지 차세대 기종 2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핵심 노선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내실경영을 통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