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심영재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호실적과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SKHY)도 장중 6% 넘게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4일(현지시각)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장중 2% 이상 상승했고 S&P500지수는 1.5%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1.7% 상승하며 전날에 이어 최고치 흐름을 이어갔다.

AI 실적이 기술주 랠리 주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캐터필러는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주가가 6%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투자 확대가 산업재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

팔란티어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뒤 26% 급등했다.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분기를 “다른 세상(otherworldly)의 분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정부 대상 상업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하면서 AI 사업 성장세를 재확인했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주 전반으로 확산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6% 상승했고 엔비디아와 인텔,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ADR도 장중 강세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수세 속에 SK하이닉스 ADR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야후파이낸스 시세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이날 장중 151.85달러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6.39% 상승했다. 장중 한때 152.65달러까지 상승하며 AI 반도체 투자 확대 기대를 반영했다.

시장은 반도체 메모리 수요 회복과 AI 서버 투자 확대가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장 관심은 스페이스X 실적으로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스페이스X가 6월 기업공개(IPO) 이후 처음 발표하는 분기 실적이다. 스페이스X 주가는 상장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해 다른 대형 기술기업들의 상장에도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중동 협상 기대에 유가 하락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오늘이나 내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 계획을 보류하고 협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양국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미국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만적(unbelievably duplicitous)”이라고 비판했다.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