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미국 대학 연구진이 60년 넘게 이어온 야생동물 연구를 지키기 위해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 계정을 개설한 데 이어 솔라나(Solana·SOL) 기반 밈코인까지 활용하고 있다.
4일(현지시각) 디크립트,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대니얼 블룸스타인 UCLA 생태학 교수가 이끄는 마멋 적응동태 연구실은 연구비 확보를 위해 ‘온리맘스(OnlyMarms)’라는 이름의 온리팬스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 대상은 미국 콜로라도주 로키마운틴생물학연구소 인근에 서식하는 노란배마멋이다. 1962년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야생 포유류 장기 연구 가운데 하나다.
연구진이 파격적인 모금에 나선 배경에는 연구비 부족이 있다.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이 끊기면서 대학원생과 현장 조사 인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연구실은 “검열되지 않은 마멋 콘텐츠”라는 문구를 내걸고 후원자를 모집했다. 블룸스타인 교수는 미국 NPR 방송에 “기존 과학 커뮤니케이션이 닿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에게 연구를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밈코인이 온리팬스 추월
연구팀에 따르면 온리팬스를 통해 모인 금액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6000달러(약 857만8800원)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더 큰 반전은 밈코인에서 나왔다. 온리팬스 계정이 화제가 되자 솔라나 밈코인 발행 플랫폼 펌프펀에서 온리맘스(OnlyMarms) 토큰이 커뮤니티 주도로 만들어진 것.
블룸스타인 교수는 “연구진이 토큰을 직접 발행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커뮤니티 제안에 따라 연구실이 해당 토큰의 창작자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등록하면서 거래 수수료 일부가 연구비로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연구실이 공개한 디지털자산 후원금은 1만4000달러(약 2001만원)로, 온리팬스 모금액의 두 배 이상이었다. 온리맘스는 한때 24시간 동안 70% 넘게 상승했으며 지난 7월 말에는 가격이 0.002달러를 웃돌기도 했다.
동물은 인기 밈코인 패러디 대상 중 하나다. 2024년 피그미하마 ‘무뎅’을 소재로 한 솔라나 기반 토큰은 한때 시가총액 6억8000만달러(약 9722억원)까지 치솟으며 주요 거래소에 상장됐다. 연구진은 밈코인이 관심·거래량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지역 양조장과 협업한 ‘마멋 티어스’ IPA를 출시하고, ‘팻 마멋 위크’ 행사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비를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