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양원모 기자] 지난달 탈중앙화거래소(DEX)의 현물 거래량이 중앙화거래소(CEX) 거래 비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디지털자산 현물 거래가 둔화하는 가운데 CEX 거래 감소 폭이 DEX보다 더 크게 나타나면서 온체인 거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더블록, 블록웍스 등에 따르면 7월 DEX 현물 거래량은 CEX 거래량의 24.14%를 기록했다. 이는 더블록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7%였던 비중은 올해 들어 꾸준히 상승했고, 결국 처음으로 24%를 넘어섰다.

이번 기록은 거래가 급증해서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DEX 거래가 더 견조하게 유지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7월 DEX 현물 거래량은 1307억7000만달러(약 187조4356억원)로 전월 1775억5000만달러(약 254조4302억원)보다 26%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CEX 현물 거래량 감소 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DEX 비중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현물 거래 자체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12개월 기준 글로벌 현물 거래 규모는 연중 최고치였던 2조2300억달러(약 3196조2590억원)에서 약 6700억달러(약 960조311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예측시장 성장에 따른 일부 거래 분산과 함께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 열기가 이전보다 식은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체인 거래 환경 개선이 DEX 성장 견인

DEX 점유율 확대의 배경으로는 온체인 거래 환경 개선이 꼽힌다. 유동성 집계 서비스와 크로스체인 스와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과거 CEX 대비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결 품질과 거래 효율성 차이가 상당 부분 축소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신규 토큰 상장 속도도 DEX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유니스왑은 최근 1년 동안 약 1369만개의 신규 토큰을 지원한 반면, 가장 적극적인 CEX 가운데 하나인 MEXC와 게이트는 각각 약 1300개 수준에 그쳤다. 초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프로젝트와 투자자들이 온체인 시장으로 먼저 이동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유니스왑은 지난달 30일 기준 약 520억달러(약 74조5316억원)의 거래량으로 DEX 시장 1위를 유지했다. 이어 팬케이크스왑과 펌프스왑(PumpSwap)이 뒤를 이었다. 체인별로는 솔라나가 약 495억달러(약 70조9484억원)의 거래량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BNB체인과 이더리움, 베이스(Base)가 뒤를 이었다.

로빈후드 체인도 변수로 부상

7월 출범한 로빈후드 체인(Robinhood Chain)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메인넷 공개 이후 지난달 30일 기준 약 147억달러(약 21조0695억원)의 DEX 거래량을 기록하며 단숨에 상위 5개 체인에 진입했다. 유니스왑은 메인넷 공개 다음 날 v2·v3·v4와 유니스왑X를 동시에 배포하며 토큰화 주식과 디지털자산 거래를 지원했고, 하루 거래량이 9억달러(약 1조2900억원)를 넘는 날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온체인 인프라가 꾸준히 고도화되면서 DEX 점유율 확대 추세가 구조적인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현재의 비중 확대는 DEX 거래 급증보다는 CEX 현물 거래 위축이 함께 작용한 결과인 만큼, 앞으로 시장 회복 국면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