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KGM)가 중국 체리자동차와 미래 기술 협력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체리자동차는 KGM에 7500만달러(약 1084억원)를 투자해 공동 신차 개발과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GM은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체리자동차와 7500만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양사는 공동 개발과 기술·투자 협력까지 관계를 확대하며 미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전환사채(CB)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량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체리자동차의 KGM 지분율은 16.22%가 될 전망이다. KGM은 이번 투자가 경영권 참여를 위한 목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2024년 전략적 파트너십과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중·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공동 개발을 추진해 왔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기술 협력을 넘어 자본 관계까지 구축하며 협력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첫 공동 개발 모델은 프로젝트명 ‘SE-10’이다. 체리자동차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하는 SUV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모델을 갖춰 2027년 출시할 예정이다. KGM은 플랫폼을 활용하면서도 내외장 디자인과 주행 성능, 파워트레인 세팅은 자체 기술력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장귀빙 체리자동차 사장은 전략적 투자 계약 체결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의 관세와 한국의 관세가 다른 지역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협력한다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리자동차는 KGM과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확대도 추진한다. 장 사장은 “한국 고객이 체리차를 좋아해 주신다면 한국 진출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국내 생산 협력 가능성도 제시했다. 장 사장은 KGM 공장에서 체리차를 생산할 가능성에 대해 “글로벌 시장의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협력 모델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국가별 관세와 통상 규제 차이를 활용한 글로벌 생산 전략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KGM은 위탁생산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황기영 KGM 대표이사는 “체리 계열 브랜드 차량의 위탁생산은 현재까지 계획이 없으며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KGM과 체리자동차는 자동차를 넘어 협력 분야도 확대한다. 양사는 반도체·로봇·원자재·철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기술과 네트워크를 연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협력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번 전략적 투자는 KGM 기업가치에 대한 체리자동차의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다”며 “앞으로 자율주행과 전기·전자 플랫폼, 소프트웨어, 친환경 파워트레인 등 미래 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KGM에는 신차 개발 경쟁력과 글로벌 판매 확대의 계기가 되고, 체리자동차에는 해외시장 진출과 일부 국가의 관세 부담 완화 전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다이빙 주한중국대사와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도 참석했다.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양사의 협력은 한중 첨단 제조업 협력의 새로운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양국 경제협력의 질적 발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