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8 시리즈’가 역대급 사전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예약 판매, 배송 지연, 일시 품절이 잇따랐다. 이동통신사들도 흥행 돌풍 속에서 점유율 확보와 가입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갤럭시 Z 폴드8·울트라·플립8의 사전 판매에서 총 144만대가 팔렸다. 갤럭시 시리즈 사전 판매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소화됐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19년 갤럭시 노트10의 138만대다. 지난 3월 갤럭시 S26 시리즈(135만대)와 지난해 폴드7·플립7(104만대) 판매량도 넘어섰다.

제품별로는 폴드8의 판매량이 101만대로 전체의 70%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했다. 초반에는 화면을 세로로 접어서 간편한 휴대가 가능한 플립8이 주목을 받았다면, 후반에는 여권과 흡사한 사이즈인 폴드8에 인기가 집중됐다.

폴드8은 전작과 비교해 두께와 무게가 줄었음에도 태블릿 수준의 화면을 제공한다. 가로 길이가 길고 세로 길이가 짧아 영상과 웹툰, 게임 등 미디어 콘텐츠를 즐기거나 복수의 애플리케이션을 가동할 때 유리하다는 평가다.

폴드8의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가 227만8100원, 512GB가 253만1100원이다. 초고가 스마트폰이지만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송 일정도 밀리는 분위기다. 막바지에 주문한 구매자는 오는 9월에나 제품 수령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통사의 사전 예약도 폴드8에 몰렸다. SK텔레콤 예약자의 과반이 연령대를 불문하고 폴드8을 선택했다. 일반형 스마트폰을 쓰다가 폴더블폰으로 교체한 가입자의 비중도 62%에 달한다. KT에서는 폴드8가 전체 사전 예약 물량의 절반을 차지했고, LG유플러스에서도 사전 예약의 67%가 폴드8였다. 특히 아이폰을 선호하는 10·20·30대와 여성의 취향을 저격한 것도 판매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 Z8 시리즈 판촉전을 마무리한 이통사들은 이날부터 개통 작업에 나섰다. 동시에 사전 판매 종료의 아쉬움을 달래고 단말기 구매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다양한 혜택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구글의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서비스와 단말기 보상을 결합한 ‘구글원+보상패스 프리미엄 플러스’를 마련했다. 보상패스 가입자는 기기 변경을 목적으로 단말기를 반납할 때 기준가의 최대 50%를 보상받는다. 온라인 할인 쿠폰과 장기 무이자 할부, 중고폰 추가 보상도 적용된다.

KT는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에 맞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디바이스 혜택을 결합한 ‘초이스 더블 요금제’를 선보였다. 유튜브 프리미엄 라이트와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를 제공하고 갤럭시 버즈4·갤럭시 워치 할인과 TV·가전 할인 등을 결합한 상품을 추가했다. 중고 단말기를 반납하면 출고가의 최대 50%를 보장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까지 갤럭시 Z8 시리즈로 넷플릭스 요금제에 가입하고 계정 연결을 완료한 가입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 1만점을 지급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연계한 경품과 레포츠 행사인 ‘무한도전 런 in 경주’ 초대권도 추첨으로 증정한다. 오는 9월 6일까지 갤럭시 Z8 시리즈를 구매하고 사용하던 단말기를 반납하면 모델 및 상태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복수의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전 판매 혜택이 좋아서 예약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기에 일반 판매도 흥행할지는 미지수”라며 “다만 폴더블폰이 주류로 자리를 잡았고, 청소년·청년층이 유입이 이뤄지고 여성의 선호도가 상승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